책/책에서 찾은 문장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seongmik 2022. 6. 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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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와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뮤지컬 '헤드윅'에 관련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에는 헤드윅의 넘버 'The Origin Of Love'와 연관된 어떤 구절이 적혀있었다.

"인간의 원래 모습이 둘로 쪼개지자, 사람들은 자신의 반쪽을 그리워하며 만나려고 했고, 서로 부둥켜안고 뒤엉켜서 한 몸이 되고 싶어 했네. 서로에게서 떨어져서는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해 굶어 죽어갔다네. 그리고 두 개의 반쪽 중에서 하나가 죽고 다른 하나가 남게 되었을 때에는, 그 남은 반쪽은 또 다른 반쪽을 찾아서 뒤엉켰는데, 원래 전체가 여자였던 사람의 반쪽,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날 여자라고 부르는 바로 그 반쪽을 만나기도 했고, 원래 전체가 남자였던 사람의 반쪽을 만나기도 했다네. 어쨌든 그런 식으로 인류는 멸망해가고 있었다네." -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

옛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기원에 대한 구절이었다.

사람은 본디 혼자 온전한 존재였는데 신에 의해 강제로 다른 성으로 나눠져서 서로를 찾는다는 이야기였다.

본래 신화를 좋아하는 나는 그 뒤 '향연'이라는 책이 궁금해져서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을 차례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향연을 읽으려고 시작했지만 읽다 보니 평소 내 생각과 신념과 맞는 이야기가 많아서 다른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이 원래 너무 철학으로 유명하고 철학이란 어려운 것이란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편견이 깨졌다.

본인의 생각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대화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합일시켜가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감탄스러웠고 그 덕에 글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David - The Death of Socrates

 

"하지만 친애하는 심미아스여, 마치 동전을 교환하듯이, 즐거움을 즐거움과 교환하거나, 고통을 고통과 교환하거나, 동일한 것들 중에서 더 큰 것을 더 작은 것과 교환하는 것은 올바른 교환이 아니라네. 이 모든 것과 교환해야 할 것은 오직 지혜라는 동전뿐이고, 오직 그런 교환만이 올바른 교환이라네. 이 모든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은 지혜네. 즐거움과 두려움을 비롯한 그런 종류의 모든 것과는 상관없이, 용기와 절제와 정의, 한 마디로 말해 진정한 미덕은 항상 지혜와 함께하기 때문이지" -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

 

"여러분을 비판하는 자들을 사형에 처해서, 자기 삶이 올바르지 않다고 누군가가 비판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비판을 모면하려는 시도는 가능하지도 않고 고상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고상하고 쉬운 길은 여러분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선량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직접 관심을 갖고 스스로 그렇게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 '변명'에서 소크라테스

 

"아테네 사람들이여, 죽음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비겁함을 피하는 것입니다. 비겁함은 죽음보다 더 빨리 달려오기 때문이지요." - '변명'에서 소크라테스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된 것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한다.

나에게도 두려운 일이지만 나는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멈춰있으면 넘어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을 테니 항상 더 나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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