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학년부터 졸업 후 반년까지 취준 기록

seongmik 2024. 9. 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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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누군가 내 글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아니고, 나 또한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다 보니 글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특히 이런 글에서는 사진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데, 나는 사진을 많이 찍는 편도 아니고 하나하나 올리는 능력도 부족한 편이다.

그렇게 별 것 없는 블로그이지만 매일 40명가량의 조회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편입에 대한 내 경험을 정리한 글은 꽤나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힘을 내서 지난 1년 반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1   2023년 6월 ~ 2024년 2월

세종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

편입 후 처음으로 내게 진짜 대학생활에 대해 알게 해 주었던 고마운 세종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냈다.

3-1, 3-2에 모든 전공필수를 몰아서 들었기에 남들보다는 들어야 하는 과목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4학년을 보냈던 것 같다.

4학년은 그저 졸업을 위해 착실히 수업을 들은 것이 다라 대학에 관련한 이야기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이 시기에는 AI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데이터 처리, 데이터 시각화, 기계학습과 같은 AI 관련 전공을 주력으로 들었다.

 

42 서울 과정 병행과 프로젝트

나는 2023년 3월부터 42 서울 9기에 합격하여 본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 시기에는 학교와 42 서울을 병행하며 42서울에서 친구들을 하나씩 사귀었다.

특히 이 무렵에 42서울 라피신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함께 Randps라는 알고리즘 스터디 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때 시작해서 배포한 프로젝트가 현재까지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서비스에 신기능을 추가하며, 리팩토링을 계속 수행하고, 트러블슈팅을 한 경험이 취업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

사이트의 MyPage

처음에는 매일 알고리즘 문제 어떤 거 풀지 고르는 게 귀찮아서 문제를 추천받을 수 있는 간단한 페이지를 하나 만들자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꼬셨다.

가벼운 마음으로 제안한 프로젝트였는데 내가 아이디어(욕심)이 많다 보니 일이 커졌다.

회원들이 오늘 푼 문제도 보여주자..

개인별 통계도 보여주자..

팀 대항전도 만들자..

랜덤 하게 문제 추천받아서 푸는 스트릭 기능도 만들자..

포인트랑 상점 기능도 만들자..

관리자 페이지에서 경고랑 포인트도 관리 가능하게 해 주자..

민원 기능도 만들자..

소통하게 게시판 기능도 만들자..

다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이벤트 기능도 만들자..

서로 문제 공유할 수 있게 로드맵 기능도 만들자..

걍 미친 사람인데 프론트엔드 입장에서 쌍욕 안 하고 끝까지 같이 기능구현해 준 게 고마울 따름이다.

심지어 배포할 때는 내가 백엔드인데 취준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프론트한테 Devops 전 과정을 던져버렸다.

근데 프론트엔드가 나보다 잘함;; (아 젠장.. 또 대 희 장이야)

추후에 나도 따로 Devops를 공부해서 조금 건들긴 했다..

서비스가 완성된 초기 베타버전에는 3주간 집에서 내 노트북을 이용해 서버를 배포했다.

이때 감성이 진짜 재미있었는데.. 엄마가 나 없을 때 노트북 전원 뽑아서 서버 꺼지고..

노트북 서버 시절.. 서비스를 격렬하게 좋아해주시던 우리 스터디원 분들

결국 8월에는 AWS에 배포를 마무리해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4학년 2학기 첫 취준 실패

마지막 학기에 학교를 다니고, 서비스를 만들며 개인적으로는 삼성 SDS 공채에 지원했었다. (그래서 Devops를 프론트에게 미룬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구직활동이기도 했고, 지금 돌아보면 내가 여러모로 성숙하지 못한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최종적으로는 탈락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배운 것이 많았고 이후의 취준에 큰 도움이 되었다.

1. 자기소개서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자기소개서란 어떻게 작성해야 하고, 자기소개서가 면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2. 면접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후에 면접을 준비할 때, 내 부족한 점들을 많이 보완할 수 있는 고마운 기회가 되었다.

3. 대학생 같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가며, 나 자신의 대학생 같은 면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비즈니스에서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정말 부족한 점이 많았던 첫 구직활동이었다.

단순히 나를 포장하기에 바빴고, 조화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방법을 몰랐고 자기에게만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진실함이 부족했고 이런 점들이 나 자신이 아직 대학생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 한 모습이라고 보였다.

처음 탈락했을 때 1주일간은 매우 우울했고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세상만사 그렇듯 결국 기회는 또 찾아오기 마련이고 이전에 실패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종대학교 졸업

그렇게 상처도 어느 정도 아물고 세상에는 눈도 잔뜩 오고 다시 취업을 준비할 마음을 먹었을 무렵 2월이 찾아오고 졸업을 하게 됐다.

졸업식날 세종대 간판 고양이 '학정냥이'

세종대학교에 오고 나서 알게 된 많은 인연들과 함께 졸업하게 되는 날이었다.

이 날 정말 고맙게 가족, 동기,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세종대학교에 2년 남짓한 기간 재학했지만, 정말 4년 그 이상의 추억과 경험을 쌓았다.

편입생 동기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활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 학기 간 학술정보원에서 근로를 하며 다른 학과의 근로분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었고 도서관의 전산 업무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시기 이후로 학술정보원에 가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당황스러운 기회로.. 잘 알지도 못하고 얼떨결에 비전공 C언어 수업 조교를 담당하게 되어서, 한 학기 간 비전공자들에게 C언어 수업을 가르치며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삼성 SDS 동계 대학생 특강과 42 서울 과정을 경험하며,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 대학 밖의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편입을 도전하지 않고 인천대학교에서 4학년까지 보냈다면 내게 이런 사람들도 없었을 것이고, 세종대학교에서의 2년간 쌓은 추억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내 삶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졸업이었다.

 

#2  2024년 3월 ~ 2024년 9월

졸업 후 일상과 기회

졸업 후, 공백기를 채우며 취업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 42 서울에 매일 출석하며 블랙홀을 늘려갔다.

토막상식 : 블랙홀이란 42 서울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며 42 서울의 과제를 해결할 때마다 늘어난다.

42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부를 이어가는 포지션을 담당하며 당분간은 스프링 공부를 꾸준히 했다.

42 서울에서는 MiniRT라는 간단한 레이트레이서를 C언어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C언어로 작성한 레이트레이싱 엔진의 실행 사진

Ray Tracing과 Ray Casting의 차이에 대해 알 수 있는 프로젝트였고, 게임 개발에 왜 수학이 많이 사용되는지 코드를 짜며 직접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각보다는 개념과 수식이 많이 어렵지 않아서 재미있게 즐기며 수행한 프로젝트였다.

42 서울 공부 외적으로는 스프링 공부를 하며 추가로 리액트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최근에는 리액트도 공부 중에 있다.

 

졸업 후 백수 생활의 끝

이런 친구 하나 두면 인생 성공한 것

그렇게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며 평소 많이 가고 싶었던 기업 중 하나에 지원하게 됐고 전형을 끝마친 현재는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따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한 뒤 글을 작성하거나 하지 않고 싶기에 이번 글에서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취업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졸업 후 생활이 끝이 나고 설렘 반, 기대 반, 두려움 반 (이러면 총합이 1.5?)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졸업 직후의 나를 생각해 보면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닐 수 있는 취업 실패의 아픔도 내심 가지고 있었고, 단순히 스프링과 객체지향에 대한 실력도 지금보다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 나를 돌아보면 분명 졸업 직후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진다.

Java 언어를 다루는 실력부터 스프링, 리액트 등의 프레임워크를 다루는 기술적인 부분과 비즈니스를 대하는 생각과 태도 전반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글로는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믿을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

그리고 맡은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비즈니스적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인생이 풀릴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늘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에 후회 없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 인생도 파이팅

첫 출근을 기다리며 놀러 다녀온 DDP 근처 뭔 성곽 근데 이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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